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. 

사소한 습관 하나를 바꾸는 일조차 의지 하나로는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. 

매번 마음먹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도 많고, 변화는 말보다 훨씬 느리게 다가옵니다. 

그러나 분명한 것은, 그 느린 변화도 반복과 인내심이라는 과정 속에서는 반드시 피어난다는 사실입니다.

한 입주민은 현관문 닫을 때, 신발장을 닫을 때, 변기 뚜껑을 닫을 때에도 있는 힘껏 세게 닫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 

처음에는 소근육이 발달 되지 않아서, 혹은 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,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. 

그래서 천천히, 살짝 다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. 이후로 하나하나 고쳐가기 시작했습니다. 

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조심스레 뚜껑을 닫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합니다. 

또 다른 예는 신발 정리입니다. 

나갈 때마다 제각각 흐트러져 있던 신발들, 그 모습을 보고 ‘외출할 때는 신발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겠다’고 생각하였습니다. 

이제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운동화를 갈아 신으면 자연스럽게 슬리퍼를 신발장 안에 가지런히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
습관이 형성되기까지, 수없이 반복하였습니다. 

저는 앞으로도 입주민들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 이 자리에서 반복, 또 반복하겠습니다.